[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합의로 인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G20회의 이후 발표된 코뮤니케(공동성명서)에 따르면 각국은 국제통화기금(IMF) 투표권(쿼터)를 신흥국으로 6% 이상 이전키로 하는 한편, 시장 결정적(market-determined) 통화정책을 추구하기로 했다.
선진국들이 신흥·개도국들에 IMF 쿼터를 일부 내주는 대신, 신흥국들은 통화절하 움직임을 자제하는 '빅딜(big deal)'이 이뤄진 것.
김 총재는 "이번 합의로 환율 문제와 글로벌 불균형을 둘러싼 대립각이 줄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번 회의에 공동의장으로서 참석,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세계경제 동향 ▲거시정책 공조방안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에너지 보조금 ▲금융소외계층 포용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앞선 22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은행 총재 등 운영그룹(Steering Group) 중앙은행 총재들과 합동 오찬회동을 가지고, 글렌 스티븐슨 호주준비은행 총재와 양자면담을 가졌다.
김 총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각국별로 경기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고 경제여건도 다른 데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고 세계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정책적 공조와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간 긴밀한 협의와 상호 이해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루어냄으로써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G20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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