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경주=박연미 기자] "니하오 니하오!(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22일 오후 3시. 보문호수가 바라다보이는 경주 힐튼호텔 테라스 광장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등장했다. 포토월(photo wall) 앞에 선 윤 장관은 뒤이어 들어오는 각 국 장관들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가벼운 허그(껴안음)로 친분을 드러내거나 손짓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장관이 이날 특별히 반색한 인사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였다. 저우 총재가 멀찍이서 "니하오(안녕하세요)."라며 다가오자 윤 장관은 "니하오 니하오!(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를 연발하며 저우 총재를 두 손 들어 반겼다.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시작된 이날, 윤 장관은 개회 전 저우 총재와 양자면담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
윤 장관과 저우 총재는 손을 맞잡고 짧지 않은 시간 마주 서있었다. 세계 환율전쟁의 한 축과 중재 책임이 있는 G20 의장국 재무장관이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멀찍이서 바라보는 취재진들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짐작하느라 귀를 쫑긋 세웠다.
리셉션 후 만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전에 예정했던 저우 총재와 윤 장관의 양자면담이 일정 문제로 취소됐지만, 국제 사회에선 30초, 1분의 일별(一瞥)로 더 큰 뜻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며 환율전쟁이 새 전기(轉機)를 맞았음을 시사했다. 지난 주말 이후 감지된 G2(미국과 중국)의 입장 변화를 지지하는 발언이다. 지난 15일 이후 양측은 한 발씩 물러서면서 환율전쟁 휴전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22일 경주 힐튼호텔 테라스 광장에 모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김치"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윤 장관은 이어 각 국 재무장관과 총재들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인사를 건넸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도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내년도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과는 개인적 친분을 짐작하게 할만큼 친근한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외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참석했다.
진토닉 등 가벼운 칵테일이 제공된 이날 리셉션 현장에서 각 국 대표단은 30분 가량 담소를 나눈 뒤 "김치"를 외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다.
한편 이어진 공식회의 1세션에서 윤 장관은 "이번 경주 회의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3주 밖에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열린다"고 환기하고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의 기반을 다지려면 서울 G20 회의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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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관은 이어 "이를 위해 우리는 오늘과 내일 G20 정상들이 네 번의 회의를 통해 제시한 주요 과제에 대해 반드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협력과 타협정신을 발휘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1세션에서는 당초 '세계경제의 동향과 전망'을 다루기로 한 계획을 수정해 3세션 주제인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G20 프레임워크)'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경상수지와 환율 문제가 포함돼 이번 회의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의제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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