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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1]꽉 막힌 레이스를 뚫어주는 ‘세이프티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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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1]꽉 막힌 레이스를 뚫어주는 ‘세이프티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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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스를 보다보면 갑자기 경광등을 번쩍이면서 서킷으로 뛰어드는 차를 볼 수 있다.


레이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낮선 모습임에 분명할 것이다. 잘 진행되던 레이스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기에 저 차가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그렇게 쌩쌩 달리던 F1 머신들이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말을 잘 듣는다. 이 때 관람석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머신의 테크니컬 트러블, 추돌, 드라이빙 실수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영상이 비춰질 것이다. 그때서야 저 차가 서킷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은 ‘순찰차’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정확히 본 것이다. 다만 용어 자체가 ‘페이스 카’로 쓰일 뿐 막힌 코스를 뚫어주는 역할은 같다고 보면 된다. 즉 이 차가 서킷에 들어오는 건 레이스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없게 되었거나 폭우 등으로 안전의 심각한 위협을 받을 때 등이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세이프티 카가 투입된 경우는 작년 말레이시아 GP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그대로 경기를 종료했다.


세이프티 카는 최악의 경우를 제외하면 선두를 달리던 머신의 앞으로 나오는데 이는 그때까지 진행되던 순위를 유지시키려는 의도에서다. 만약 세이프티 카가 중간으로 투입되면 그 이전의 순서대로 대열을 다시 짜야 하는 등의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일단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날고 기는 F1 드라이버라도 지시를 따라야 한다. 물론 추월(대열을 다시 짜는 것은 허용된다)은 금지된다. 만약 추월을 할 경우에는 페널티가 떨어진다. 이처럼 세이프티 카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세이프티 카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데 앞선 드라이버에게는 불리하게, 거리를 많이 내준 드라이버는 좁힐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다. 또 세이프티 카 모드가 공지되면 작년까지는 피트로 들어가 연료를 교환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급유금지 규정이 생겨 타이어 교환 작업 등을 하게 된다.


세이프티 카가 진행을 마치고 다시 서킷 밖으로 나갈 때까지 주행한 것도 전체 레이스에 포함된다. 지붕에 달린 경광등은 주황색일 때는 추월 금지를, 녹색이면 경기가 정상화 됐다는 신호이고 레이스가 재개되는 시점에서 세이프티 카는 트랙 밖으로 빠져 나온다.


세이프티 카는 F1 머신을 이끌어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강력한 성능을 필요로 한다. 올 시즌 세이프티 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포츠카 ‘SLS AMG’로 V8 6.2L 엔진을 얹어 6,800rpm에서 최대 출력이 571마력이나 된다. 0→100km 가속은 3.8초, 최고시속은 317km다. 카본 소재의 보닛과 도어 미러를 더했고 루프 바에는 LED 회전등과 비디오카메라를 달았다. 6점식 시트 벨트의 버킷 시트, 전용 모니터와 무선 시스템을 추가했다. AMG제 세라믹 브레이크를 사용하고 로터는 앞뒤가 각각 402mm와 360mm다. 타이어는 앞 265/35 R19, 뒤 295/30 R20 사이즈를 끼운다.


드라이버는 독일 출신의 베른트 마이랜더로 2000년부터 세이프티 카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그는 80년대말 카트로 레이스를 시작해 포뮬러 포드, 포르쉐 카레라컵, FIA-GT, DTM 등에서 활동했다. 세이프티 카 드라이버에 대한 자격은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레이스 경험이 풍부한 드라이버’라고 되어 있다. 드라이버는 세이프티 카 제작사에서 임명할 수 있다.


한편 세이프티 카는 1996년 이후로 계속 메르세데스-벤츠가 맡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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