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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연기 실속없던 나, 영화인들이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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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연기 실속없던 나, 영화인들이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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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화려한 여배우’ 김지미가 ‘명예의 전당’ 회원에 위촉됐다.

김지미는 20일 오후 2시 30분 경기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영화인복지재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국내 영화인으로는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넘겨받은 그는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갖은 뒤 소감을 밝혔다.


김지미는 수상 배경에 대한 소개로 입을 열었다. 그는 “7, 8년 전 미국에서 사랑하는 딸, 손자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영화인복지재단 정진우 이사장님으로부터 처음 제의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사양했다“고 밝혔다.

명예로운 자리를 거절한 건 현역에 부재한 까닭이었다. 김지미는 ”더 공적이 많고 훌륭한 분이 많은데 멀리 떨어진 내가 받는 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끝내 고개를 끄덕인 건 영화인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김지미는 “53년 동안 700여편의 작품에 참여하며 영화인들과 늘 함께했다. 가족들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며 “나를 끝까지 사랑해주고 반기는 곳이 영화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 제의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지미는 가슴이 벅찬 듯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감독, 스태프들과 늘 함께여서 오랫동안 배우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가정생활이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나를 지켜준 건 늘 영화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름만 ‘김지미’였지, 사실 연기는 실속이 없었다”며 “이 자리에 오게 된 건 전적으로 함께한 감독, 스태프을 포함한 많은 영화인들 덕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한 분 한 분 생각나는 그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영화 장면들처럼 그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하며 헌액 소감을 마쳤다.


김지미는 1957년 17살에 ‘황혼열차’로 데뷔해 ‘명자 아끼꼬 쏘냐(1992)’에 이르기까지 7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김지미의 흉상은 영화인복지재단 명예의 전당에 세워진다. 그가 받은 상패와 출연작 포스터, 사진 등을 비롯해 직접 사용한 구두, 가방, 화장품 케이스 등도 함께 전시된다.


김지미 "연기 실속없던 나, 영화인들이 지켜줬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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