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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대표 한계 뛰어 넘은 '손학규식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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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광폭행보'가 정치권에서 연일 주목받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대표의 한계를 넘어 4대강과 개헌 등 정치현안들을 챙기면서 정국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취임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대권 주자 1위로 뛰어올라 제1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0ㆍ3 전당대회 이후 실시한 미디어리서치(10일), 리얼미터(15일), 한길리서치(17일)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여야 전체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해온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제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손 대표의 지지율 급상승에 한나라당도 크게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대변인까지 연일 '손학규 때리기'에 나설 정도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2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다. 앞으로 대선구도가 요동칠 것이고 (손 대표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오버하면 실수도 나오게 된다"고 전망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손 대표가 야당 대표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스펙트럼이 넓은 포용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극찬했으나 최근들어 "구태정치의 모습"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이 처럼 손 대표가 한나라당으로부터 '맹공'을 받게 된 것은 4대강 사업을 대운하 사업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운하 논란을 재점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민주당과 야당 4대강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왔지만 한나라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국정감사에서 숱한 의혹을 제기하고 각종 위법사항을 밝혀냈지만 좀처럼 이슈화되지 못했는데 손 대표의 발언 이후 '위장 대운하' 논란이 정국 현안으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당직자는 "손 대표가 원외 당 대표라 당 안팎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각종 현안에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던져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학규식 정치'는 장외 현장 곳곳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방문 자리에서는 한기총 관계자들이 민주당이 북한인권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손 대표는 "민주당이 대북포용정책과 교류협력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 이래로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 주민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북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햇볕정책과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가 다르지 않다는 논리로 차분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민생행보 현장에서는 자신과 당을 알리기보다 주로 이야기를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기존 당대표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19일 서울 구로 인력시장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들과의 면담에서도 그들의 애환을 2시간가량 경청하며 꼼꼼히 수첩에 기록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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