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아들을 잃은 아픔을 딛고 방송활동을 재개한 탤런트 이광기가 하늘의 아들에게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소감을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광기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새 아침드라마 '사랑하길 잘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장기적으로 하는 드라마는 9년 만이다. 지금 너무 떨리고 감사하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입담과 솔직함으로 두각을 나타내온 이광기는 지난해 말 신종플루로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은 뒤 한동안 TV를 떠나 있었다.
이광기는 "참 놀라운 게, 추석 연휴 때 아내와 기도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기도했다. 처음으로 일에 대한 기도를 첫번째 기도로 했다. 일을 하게 해주십시오, 드라마를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했는데 이뤄져서 너무 감사하다"고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이광기는 "사실 우리 아들은 아빠가 연기하는 모습을 한 번도 못봤다. 예능하는 것만 봐서 아빠가 연기자인 줄도 모른다. 기도를 통해 '아들에게 아빠 연기하는 모습 꼭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 기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탤런트 김민희는 옆에서 이광기의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광기는 "드라마 출연 소식에 이종원, 김영호 씨 등 주위사람들이 축하인사를 많이 해줬다"며 "오랜만의 복귀라 감을 잃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그것보다 힘든 게 있더라. 예능을 오래 하다보니 애드리브를 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거려 혼났다"고 말해 여전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랑하길 잘했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가 된 사돈의 이야기와 운명이라고 믿고 갑작스럽게 결혼한 커플의 젊은 사랑이야기 등을 다루며 오세정, 김정운, 김진태, 박혜숙, 김민희 등이 출연한다. '엄마도 예쁘다'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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