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배우 엄태웅이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이어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로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과거의 사랑에 실패하고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사랑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인 병훈 역을 연기했던 엄태웅은 '닥터챔프'에서 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태릉선수촌 재활의학과 의무실장 이도욱 역으로 출연 중이다.
흥미로운 건 두 캐릭터가 서로 다른 듯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갈등하는 점이 유사하다.
18일 방송된 '닥터챔프' 7부는 극중 도욱이 과거 사랑했던 여자 희영(차예련 분)에 대한 미련으로 괴로워 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연우(김소연 분)가 도욱을 찾아 나오는 사이 수영 국가대표팀 희영은 도욱에게 의무실 말고도 일할 곳은 많은데 왜 하필 여기냐는 말을 건넨다.
도욱은 망설임 없이 "14년 동안 너를 잊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희영은 그만 맥이 풀리고 만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먹었지만 생각보다 잘 살고 있지 않아 재미가 없어졌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를 우연히 보던 연우는 깜짝 놀라고, 지헌이 다가오자 그를 바닷가쪽으로 이끌고 간다.
이에 의아한 지헌은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 하다가 연우의 입에서 도욱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더라는 말이 나오자 좋아한다.
그리고 이제라도 알게돼 마음을 접겠다는 연우에게 지헌은 세상에서 딴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제일 바보 같다고 쏘아붙인다.
부상을 당한 지헌은 연우에게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지만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무시하고 출전을 계획한다.
희영은 수영 국가대표 은석(서현석 분)의 소변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는 말에 도욱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도욱은 담당 의사에게 가보라고 하며 싸늘하게 무시한다.
술에 취한 도욱은 연우에게 "내가 얼마나 찌질한 놈인지 아느냐"며 "복수랍시고 치졸한 방법으로 도와달라는 부탁을 뿌리쳤다"고 털어놓는다.
이날 방송에서 엄태웅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 도욱을 특유의 까칠한 표정으로 연기했다.
겉모습은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속내는 여리고 나약한 남자를 연기한 그는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보여준 것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인물을 만들어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병훈이 좀 더 밝고 유쾌한 인물이라면, '닥터챔프'의 도욱은 좀더 어둡고 자조적인 캐릭터다.
이에 시청자들은 "도욱의 사랑이 가슴 아프고 찡했다" "도욱의 상처가 안타까웠다" "도욱과 연우의 분량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엄태웅의 연기는 기존의 소리 지르는 까칠한 캐릭터와 색달라서 좋았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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