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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4]'머톤(양고기) 그랑프리' 실버스톤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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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4]'머톤(양고기) 그랑프리'  실버스톤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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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5월 13일, F1 그랑프리 개막전을 치른 실버스톤 서킷(길이 5.901km)은 '성지'라고 해야 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그만큼 F1의 살아 있는 역사다.


실버스톤 서킷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하던 비행장을 철거하면서 활주로를 활용해 자동차 경주장으로 개조했다. 이 서킷에서 처음 레이스가 개최된 것은 1947년 9월, 현지인인 모리스 조히건과 그의 친구 11명이 3.2 km의 특별코스에서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방목을 하는 양들 때문에 애를 먹었고 급기야 조히건이 양을 들이받아 양은 죽고 머신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를 '머톤(양고기) 그랑프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듬해 '왕실자동차클럽(RAC)'이 이곳을 빌려 건초로 보호벽을 만들어 기본적인 서킷의 틀을 갖췄지만 기존의 활주로를 활용해 긴 직선로는 헤어핀으로 연결했다. 1949년에도 레이아웃을 수정했고, 수정한 상태에서 1950년 첫 그랑프리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국왕인 조지 6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첫 레이스는 21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해 알파로메오를 몬 주세페 파리나가 우승컵을 안았다. 당시의 서킷 길이는 4.649km로 총 70바퀴인 325.458km를 2시간 13분대에 주파했다.

1952년에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컨트롤 라인을 펌 스트레이트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동했고 이후 35년 동안 레이아웃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54년까지 실버스톤은 F1 그랑프리를 개최한 후 55년부터는 '브랜즈 해치', '에인 트리' 등과 1986년까지 번갈아 대회를 열었으나 1987년부터는 영국 GP의 개최지로 정착했다.


실버스톤에도 레이아웃 변경이 몇 차례 있었다. 1973년, 2랩을 돈 후 홈 스트레이트에서 조디 쉑터의 머신이 스핀하면서 멈추자 잇따라 8대의 경주차가 차례로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쉑터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화재가 발생하지도 않았지만 F1 월드 챔피언십 최초로 적기가 나오면서 레이스가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실버스톤은 타이어 배리어를 설치하는 데 이게 최초의 보수공사였다. 1975년에는 우드코트에 시케인이 만들어졌지만 1985년 영국 GP 예선에서 케케 로즈베르그(윌리엄즈)가 평균 시속 258킬로를 넘는 랩 타임을 기록할 정도의 초고속 코스였다.


1991년 대폭적인 공사를 통해 복합 코너를 포함한 고속 테크니컬 서킷으로 변모했다. 1994년에 아일톤 세나가 이몰라 서킷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것에 영향을 받아 근본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토우 코너 등을 손봤다. 이후 1997년에 작은 변화를 줬고 올해는 레이아웃이 새롭게 바뀌어 아레나 섹션이 더해지는 등 3개의 코너를 신설했다.


최고속도가 300km를 훌쩍 넘겨서 고속 서킷으로 인식되지만 코너들이 전체의 드라이빙 리듬과 랩 타임에 영향을 줘 엔진 파워가 절대적이다. 거친 노면은 타이어를 빨리 닳게 해 하드 타입을 투입한다. 변덕스런 날씨도 레이스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실버스톤은 낡은 시설과 담배광고 금지를 포함한 금전적인 흥행 문제 등으로 작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도닝턴 파크 서킷에 그랑프리 개최권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도닝턴 파크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실버스톤이 2026년까지 향후 16년간 F1을 개최하게 됐다. 올해는 새로운 트랙 확장과 시설 리모델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킷을 선보였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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