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1만1000계약순매도 한달반만최대..내주 소폭조정or커브플랫흐름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단기물 위주로 강세(금리하락, 선물상승)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 금리는 전일에 이어 사상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반면 다음주 입찰을 앞둔 10년물 구간을 비롯해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커브도 스티프닝됐다.
전일 시세분출과 지난밤 미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약세로 출발했지만 국내기관들의 롱심리가 강했다. 밀리면 사자세가 유입됐다. 반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1000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CD91일물 금리는 수협이 CD3개월물을 1bp 낮게 발행하면서 이틀연속 하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레벨부담에 따른 기간조정말고는 굳이 매도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조정흐름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음주 18일 실시할 1조1000억원어치 국고10년물 입찰은 평이한 수준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입찰후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장기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 10-2가 전장대비 3bp 하락한 3.05%를 기록하며 전일 기록한 사상최저치를 다시한번 경신했다. 통안2년물도 전장대비 2bp 하락한 3.04%를 보여 지난해 3월10일 3.03%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국고5년 10-5는 전일비 보합인 3.45%를, 국고10년 10-3과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전장대비 1bp씩 올라 3.92%와 1.53%를 기록했다. 국고20년 9-5 또한 전일비 2bp 상승한 4.15%를 나타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상승한 113.49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일 19틱에서 16틱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5틱 내린 113.34로 개장해 한때 113.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막판에는 상승반전하며 장중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4년 12월7일 장중기록한 113.57(종가 113.53)이후 사상최고치다.
매매주체별로는 증권이 7947계약 순매수를 보이며 이틀연속 매수에 나섰다. 이는 지난달 10일 9070계약 순매수이후 최대치다. 장중한때 1만1083계약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도 3265계약을 순매수하며 역시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보험이 370계약을, 개인이 305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험은 사흘연속 순매수세다. 반면 외국인이 1만1569계약을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9일 1만9531계약 순매도이후 최대치다. 연기금과 투신도 각각 370계약과 257계약을 순매도했다.
미결제량은 17만5660계약을 기록해 전장 17만7790계약대비 2100계약가량 줄었다. 장중에는 18만2500계약을 넘어서기도 했다. 거래량은 9만7566계약으로 전일 20만6138계약보다 10만8500계약이상 감소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금리급락과 지난밤 미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경계매물이 나오며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1만1000계약 넘게 순매도했지만 국내기관들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강세반전했다. 10년물이상 장기물이 약세를 보인 반면 국고3년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대적 강세를 보여 전반적으로 커브스티프닝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주 10년물 입찰은 평이한 수준에서 이뤄질듯 싶다. 레벨부담이 커 횡보후 좀 밀리는 조정양상을 보일듯 하다”고 예측했다.
반면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강세장이 지속되는 느낌이다.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선물시장에서 1만1000계약 이상 순매도했음에도 장이 견고했다. 금리레벨에 대한 기간조정말고는 특이하게 매도할만한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며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밀리면 사자 심리가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이유중 하나가 다음주 입찰 때문이다. 그간 입찰준비를 많이 해온듯 보여 입찰이 호조를 보일듯 하다. 입찰후 10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지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흐름이 될듯 싶다”며 “5년보다는 10년이 3년보다는 장기물이 강세를 이어갈것 같다”고 전망했다.
◆ CD91일물 이틀연속 하락 = CD91일물금리가 이틀연속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CD91일물이 전장대비 1bp 낮은 2.66%로 고시했다. 이날 수협이 CD3개월물 300억원어치를 1bp 낮은 2.66%에 발행했기 때문이다. 전일에도 농협이 CD3개월물 500억원어치를 전장대비 1bp 낮은 2.67%에 발행하면서 CD91일물금리가 1bp 하락한 2.67%에 고시된바 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잔존물 CD가 시장에서 높은 금리에 유통되면서 2bp가 올랐었다.
전일 은행채3개월물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동결여파로 전장대비 20bp 급락한 2.5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채3개월물과 CD91일물 금리도 지난 6일이후 7거래일만에 정상화된바 있다.
A증권사 CD고시 관계자는 “수협이 CD3개월물을 CD91일물 고시금리보다 1bp 낮게 발행했다. 이에따라 CD91일물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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