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은행계좌를 해킹해 2억2000만 달러(약 2450억 원)나 훔치려 든 ‘세계 최고의 섹시 해커’가 요즘 화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러시아 태생으로 뉴욕 대학에 재학 중인 크리스티나 슈베친스카야(22).
그는 가짜 여권으로 만든 여러 계좌에 해킹으로 턴 거액을 분산시켰다.
미모의 슈베친스카야는 영국에서만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를 몰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한 하이테크 범죄집단이 슈베친스카야를 ‘돈 세탁부’로 고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은행 계좌 번호, 예금주 이름, 비밀번호 해킹에 사용한 바이러스는 ‘제우스 트로이얀’.
미국·영국 등 세계 곳곳의 은행이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동유럽 출신 용의자 3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슈베친스카야는 해킹을 도운 혐의로 붙잡힌 뉴욕 대학 재학생 4명 가운데 하나다.
이들이 몰래 빼낸 돈은 슈베친스카야 같은 돈 세탁부가 미국에서 개설해놓은 가명 은행 계좌 수백 개로 분산됐다. 돈 세탁부들은 이렇게 입금된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았다.
슈베친스카야는 실명에 아나스타시아 오포키나, 슈베틀라나 마카로바 등 가명까지 동원해 적어도 다섯 계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다섯 계좌에 쌓였던 돈만 3만5000달러다.
슈베친스카야가 금융사기, 여권 위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장 40년 동안 교도소에서 썩어야 한다.
프릿 바라라 변호사는 “첨단 하이테크 범죄에 총, 복면, 자동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컴퓨터와 창의성만 있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마우스 클릭만으로 엄청난 돈을 빼돌릴 수 있다”고 한마디했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 국적의 안나 채프먼(28)이 미국에서 불법 정보 수집 활동을 펼친 혐의로 체포·추방됐다. 채프먼도 톱모델 못지않은 미모로 언론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같은 달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 사는 라트비아 태생의 미용사 안나 페르마노바(24)가 군사용 첨단 장비를 러시아로 밀반출하려다 체포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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