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기혼 남녀 6명 가운데 1명꼴로 남편이나 아내가 모르는 비밀 계좌를 갖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들이 몰래 쌓아놓은 비자금이 적어도 평균 3000달러(약 340만 원)에 이른다고 1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기혼 남녀 20명 중 1명은 1만5000달러 이상을 몰래 챙겨놓고 있다.
영국 사우스런던에 사는 주부 프란체스카 데 프랑코(31)도 남편이 모르는 비밀 계좌를 갖고 있다. 남편 몰래 비밀 계좌를 만든 것은 6년 전.
프랑코는 “은행에서 비밀 계좌와 관련된 안내서 혹은 통지서가 날아올 경우 남편이 볼세라 얼른 감춘다”며 “쌓여 있는 금액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절로 미소 짓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비자금을 마련해놓은 것은 독립성 유지 차원에서다. 이혼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것은 아니다.
결혼 3년차인 프랑코는 “결혼생활에 만족한다”며 “비자금은 그야말로 비상시를 대비해 마련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심리학자 다니엘라 슈레이어 박사는 “비밀 계좌가 결국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충고했다.
비자금이 발각될 경우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믿음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
‘내게 좋다는데 왜 하지 않겠는가’의 저자인 심리학자 BJ 갤러거는 “주부들이 남편 몰래 비자금 마련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여성의 돈벌이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이혼하면 남성은 2년 안에 경제력을 다소 회복하지만 여성은 재혼하지 않는 한 경제력 회복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경우 이혼 후 죽을 때까지 가난에 허덕일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갤러거는 “여성들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남편 몰래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자금만 봐도 마음이 든든해진다는 것.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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