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9일째 순매수..사상 3번째 최장 순매수 기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투신권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고용상황 악화 소식에도 경기부양조치 발표 가능성이 커졌다는 식으로 해석하며 강세로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지수는 장 초반 1909.01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이미 가격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리기에는 쉽지 않은 구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지수 걸림돌로 작용했다. 191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오후에 접어들면서부터 투신권 매도물량이 확대되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상승 전환을 모색했으나 끝내 지수는 1890선 마저 내주며 거래를 마쳤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16포인트(-0.38%) 내린 1889.91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50억원(이하 잠정치), 92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데 반해 기관은 1864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의 경우 투신권이 적지 않은 매물을 내놓은 데다 증권을 제외한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 투자가 대부분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사상 3번째 최장기 순매수 기록을 수립했다. 연속 순매수 규모도 6조3668억원으로 3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기관 매물을 소화하면서 차익거래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는데 한몫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948억원 매수를 비롯해 총 239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기계(1.38%)와 전기가스(0.93%), 운송장비(0.65%), 건설(0.8%)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흐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은행(-1.76%)과 전기전자(-1.42%), 운수창고(-1.38%), 화학(-1.06%) 등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5000원(-0.66%) 내린 75만3000원에 거래를 현대중공업(-2.92%), 신한지주(-2.69%), LG화학(-2.13%), SK에너지(-1.31%), LG디스플레이(-3.83%), 하이닉스(-4.89%)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1.56%)와 현대모비스(3.5%), 기아차(2.72%) 등 자동차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38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5종목 포함 44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28포인트(-0.06%) 내린 496.80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원 내린 111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