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 에이스 켈빈 히메네스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투수진에 숨을 불어넣었다.
히메네스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총 110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2개를 잡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 히메네스는 팀이 4-0으로 앞선 8회 레스 왈론드에게 바통을 넘겼다.
팀을 구해낸 역투였다. 직구와 싱커, 컷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상대 몸 쪽을 파고드는 직구가 주효했다. 삼성 타자들은 헛 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연결되는 타구는 쉽사리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야로 떨어진 타구는 불과 4개. 삼성 선동열 감독이 5회 그라운드로 나와 강창회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만큼 그 위력은 상당했다.
그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박한이, 조동찬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벼랑에서 그를 구해낸 건 2루수 오재원이었다. 박석민과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모두 단 번에 잡아내며 순식간에 1회를 정리했다.
호수비에 힘을 얻은 까닭일까. 히메네스는 2회부터 4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나갔다. 5회 1사서는 박진만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이영욱를 병살타로 이끌어냈다
히메네스의 호투 속에 두산 타선은 힘을 냈다. 6회 3점을 뽑으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히메네스는 6회와 7회 안타 1개씩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각각 땅볼과 플라이로 잡아내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얻어맞더라도 최대한 많이 던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히메네스는 110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고 체력을 소진한 불펜진에는 그대로 여유가 감돌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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