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풍요 속 빈곤' 코스피 1900, 찬찬히 뜯어보니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개미 투자 참여 저조…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도 시장 평균 하회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이솔 기자]코스피 지수가 2년10개월만에 1900 고지를 밟았지만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철저하게 외국인 투자자와 코스피 시장 위주로 장이 전개되면서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 축포는 남의 일= 국내 주식시장이 9월 이후 가파른 상승추세를 이어왔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의 과실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독무대가 펼쳐지면서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진 탓이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9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거래금액 기준)은 52.9%로 올 들어 두번째로 낮았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지난 3월 51.47%까지 낮아졌지만 4월 이후부터는 줄곧 53~56%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했던 9월은 코스피 지수가 무려 7.46%나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달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4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시장에서의 보유율(시총 기준)을 8월 31.50%에서 31.54%로 끌어 올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다수의 국내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며 "매수건 매도건 확인 후 대응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 우려가 맞물리며 방어적 전략에 치중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인 종목들의 성적도 전반적으로 나빴다. 9월 이후(10월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이 모두 시장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7.89%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개미들의 러브콜이 집중된 삼성SDI가 12.50%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화학(-5.94%), LG(-9.07%), OCI(-16.40%), 삼성생명(-2.75%), 대한생명(-1/25%)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면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10.90~33.70%의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고 외국인 역시 과반수가 넘는 6개 종목에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증권사 수익급증? 글쎄요~=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대 시가총액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 개인의 참여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회전율이 미미한데다 자금 유입 역시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9월 한달 일평균 거래량은 3억3155만주를 기록했다. 올 들어 두번째(월간 기준) 적은 거래량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1월의 72% 수준에 불과하다. 9월 일평균 거래대 금은 6조원대로 지난해 4~5월 상승장의 일평균 7조원대에 미치지 못했다. 10월 들어서는 거래대금이 7조원대로 늘어났지만 증권사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수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이 진행됨에 따라 회전율이 높은 개인의 매매 비중이 낮아지며 전체 회전율이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원화강세를 기대한 외국인 자금이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자금의 위험자산 이동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010년 2분기(7~9월) 증권업종의 합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기 보다 3.5%, 전년 동기 보다 25% 감소하겠다고 내다봤다.


◆형님 잘나가는데… 기죽은 아우=형님 코스피 지수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동생 코스닥 지수는 잠잠하다. 지난해 말 1700선을 넘지 못했던 코스피 지수가 1900선으로 올라섰지만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3.2%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3.1% 상승했다. 그나마 최근 코스피 지수와 키 맞추기를 위해 황소걸음을 이어가고 있으나 더디기만 하다.


경기 호황기에 코스닥 투자를 통해 만족스러운 수익을 냈던 기관도 몸을 사리고 있다. 지난 1월4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내놓은 매물은 6598억원에 달한다. 특히 투신권은 653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펀드 환매 요구가 커질수록 코스닥 종목 매도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기관 매도에 따른 수급 불균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코스닥 상장사들은 유가증권 상장사에 비해 부실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한 반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은 12.7% 증가에 그쳤다.




박형수 기자 parkhs@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