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연기는 다 같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같고 하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대가 생소해 무대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배우 이윤지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했다. 6일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난 이윤지는 첫 연극 도전에서 맡게 된 '캐서린' 역할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오는 12일 부터 '대학로예술마당 3관'에서 열리는 연극 '프루프'의 연습을 위해 오후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요즘엔 식구들 얼굴 본지 꽤 된 것 같다. 아침 일찍 연습실로 나와 새벽에 다시 집에 들어간다"
첫 연극 도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 같았다. 오랜 시간 관객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연극의 특성상 첫 도전에 나선 이윤지는 책임감 때문인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연습 후 만난 이윤지는 "혜정 언니가 힘에 부친다고 했지만 저도 요즘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원래 설탕 음식을 싫어하는데 어제 밤늦게 연습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인삼절편을 뜯고 있더라.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웃음)"이라며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음을 살짝 내비쳤다.
이런 이윤정을 바라보는 선배 강윤정은 "윤지가 캐서린에 몰입 할수록 차갑게 느껴진다"며 "윤지는 표현력이 아주 좋다. 캐서린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윤지의 연기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고 평했다.
또 '프루프'를 연출한 이유리 연출가는 이윤지에 대해 "강혜정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윤지의 장점은 캐릭터를 좀 다르게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표현력이 상당히 풍부하고 세련됐다. 그리고 눈빛이 아주 좋다. 또한 연기자로서 자세가 참 좋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연극 ‘프루프’는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 3번째 작품으로 천재 수학자 존 내쉬를 모티브로 해 쓰여진 작품이다.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딸을 소재로 천재성과 광 기, 그 속에 끈끈한 인간관계를 다뤘다. 2001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을 비롯 토니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협회상을 포함해 총 8개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한편, 연극 '프루프'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대학로예술마당 3 관'에서 오는 10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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