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은행(BOJ)이 5일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0~0.1% 범위로 인하하는 한편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이틀간 금융정책회의를 연 BOJ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국채 등 자산 매입을 위해 5조엔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준금리 0.1%를 유지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깬 이번 발표로 일본은 4년만에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가 됐다. 또한 자산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자금 규모는 기존의 30조엔을 포함해 35조엔으로 늘게 됐다. 월간 국채매입한도를 1조 8000억엔으로 유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HSBC증권의 시라이시 세이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취약해지면서 중앙은행이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한편 BOJ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 후 오전 하락세를 보이던 일본 증시는 상승 반전했다.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닛케이225지수는 2시 46분 현재 1.5% 상승한 9520.52, 토픽스지수는 1.2% 오른 832.88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3주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2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0.5% 떨어진 83.78엔이다.
다치바나증권의 겐이치 히라노 스트래티지스트는 “BOJ의 금리 인하 및 자산 매입규모 확대 발표는 시장을 놀라게 할 만 했다”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관망하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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