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중간상을 거치는 기존의 방식을 깨고 직접 판매의 활로를 뚫어 아시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9일 보르도 지역의 샤또 라피트 로쉴드 2000병을 홍콩 와인경매를 통해 아시아지역 와인 애호가들에게 직접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공급 규모면에서 상당히 클 뿐 아니라 라피트가 직접 아시아 지역에 와인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프랑스의 보수적인 유통 시스템에서는 보르도 와인의 경우 직접 개인에게 매매되는 경우가 없었다. 대신 전 세계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중간상을 통해 와인을 간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와인 애호가들이 글로벌 와인 시장에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라피트 뿐 아니라 샤또 마고, 무통 로쉴드, 라투르, 오브리옹 다른 보르도 와인들도 좀 더 활발하게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보르도 와인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와인 수요가 커졌다.
지난 2~3일 홍콩에서 진행된 소더비 와인 경매에서 경매물품 1366건이 100% 낙찰되는 성공을 거뒀다. 낙찰된 와인 규모는 1억700만 홍콩달러(미화 1370만 달러)에 달해 홍콩이 뉴욕을 누르고 세계 최대 와인 경매 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서의 보르도 와인 가격은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이다. 때문에 와인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7월 2007년산 와인 1병의 가격은 4500위안이었는데 8월 5000위안으로 급등했고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을 지나면서 가격은 6000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