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 올해 제15회 행사가 오는 7일 닻을 올린다.
67개국 308편이 상영되는 이번 축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만 103편에 달한다. 특히 한국영화는 50여개 작품이 상영될 예정.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3개의 작품과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12편, '비젼' 10편, 뉴커런츠에 3편, 단편영화에 12편이 상영관에 오른다. 이 중 부산국제영화제에 첫선을 보이는 한국영화를 추려 보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총 3편의 한국영화가 스크린에 오른다.
이요원, 류승룡, 이동욱 주연의 ‘된장’은 '러브 러브'의 이서군 감독이 12년 만에 만든 영화다. 희대의 살인마가 된장찌개를 먹다 잡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를 접한 PD와 사건의 열쇠를 쥔 된장 달인녀 등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은 공효진 주연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불교의 상징이기도한 소를 소재로 길 위에서 펼쳐지는 구도의 삶을 잘 함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빈과 '색, 계'의 탕웨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만추'는 영화제 예매 시작 5초 만에 표가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만희 감독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미국을 배경으로 소수 인종의 불안을 그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알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파라노마'와 '비전'이 바로 그 코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12편의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그 중 첫 선을 보이는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과 '수상한 이웃들', '어쿠스틱', '조금만 더 가까이' 등이 있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비덩' 이정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새로 이사를 온 가족 중 하나가 유괴 용의자로 지목되는 과정을 통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수상한 이웃들'은 6개의 에피소드로 묶은 휴먼 코믹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박원상 전미선 윤세아 등이 출연했다. 한 마을에 사는 여러 인물들의 세태를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어쿠스틱'은 충무로와 가요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신세경, 임슬옹(2AM), 이종현과 강민혁(씨엔블루), 백진희 등 젊은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음악영화다.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 사랑을 찾아가는 스무 살 청춘들의 밝고 유쾌한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파스텔 빛 청춘 음악 영화로 유상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가을에 맞는 멜로드라마 '조금만 더 가까이'가 있다. 윤계상,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각기 다른 다섯 커플들의 고장난 사랑의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인 한국영화의 미래인 '비젼' 코너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강렬한 영화로 채워져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베니스를 통해 이미 선보였던 ‘방독피’는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섞은 듯한 문명비판론 영화다. 윤성호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기존의 시트콤에 대한 패러디 물. 이를 통해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영화의 지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송새벽 주연의 ‘평범한 날들’과 고준희 주연의 ‘려수’는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문제, 우리 시대의 어두운 살풍경을 끄집어낸다. 끝으로 영화제작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조성규 감독의 ‘맛있는 인생’과 한국을 대표하는 장률의 ‘두만강’은 감독 자신의 삶에 다가가 있는 상황을 통해 웃음과 상처를 보여준다.
‘시선 너머’라는 이름을 달게 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다섯 명의 감독이 옴니버스로 연출하였다. 인터넷, CCTV 등에 내재한 시선의 폭력을 질문하는 주제의식은 폭력의 성찰이라는 올해 한국영화의 흐름을 충실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하게 된다. 김대승 신동일 강이관 부지영 윤성현 등의 감독이 참여했다.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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