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 "천한 삶 살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외교통상통일부의 채용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부 고위 공직자들은 4일 국회 외통위 국감 증인으로 참석해 각종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아들의 채용을 위해 외무고시 과목 변경 의혹을 받고 있는 홍순영 전 외무부 장관은 잇딴 의원들의 추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해 야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아들을 요직에 보내려고 인사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홍 전 장관은 "저는 그렇게 천한 삶을 살지 않았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모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자유선진당 박영선 의원은 홍 전 장관의 "차관 시절 자식을 위해 과목을 바꾼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답변에 대해 1994년 홍 전 장관이 외무부 차관 재직 시절 특채 규정을 변경을 브리핑한 언론 보도와 외교부 대외비 문건을 제시하며 "(채용 규정 변경에)관여한 적 없다고 한 것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전 장관은 "기자회견 기억이 없다"며 "(신문 내용은)나를 죽이려고 고의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반발한 뒤 "저의 인격을 걸고 명에를 걸고 답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언론 보도와 외교부 대외비 문건이 있는데도 거짓증언을 하고 있다"며 "위증죄로 다스려 달라"고 요청했고, 남경필 외통위원장과 "증인은 흥분하지 말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홍장희 전 스페인 대사는 딸과 사위의 특채 특혜 의혹에 대해 "딸과 사위가 채용되는데 저의 청탁이나 특혜가 없었다"면서 "제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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