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갤럭시탭이 공개되면 시판가는 얼마일까?
삼성전자가 14일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공개된 가격을 바탕으로 국내 가격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탭의 가격은 3세대(3G) 지원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699유로(106만원), 32GB 모델은 799유로(120만원) 정도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패드는 3G 서비스와 와이파이(무선랜)을 함께 지원하는 16GB 제품이 629달러(70만원), 32GB 제품이 729달러(82만원), 64GB 제품이 829달러(93만원) 정도다.
단순히 비교하면 해외에서도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보다 같은 용량 대비 30만~40만원 이상이 비싼 셈이다. 아이패드 중 가장 비싼 3G 지원 64GB 제품과도 3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은 전자책과 넷북, 내비게이션,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컨버전스형 기기"라면서 "통상 각 기기들이 30만~4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사실상 갤럭시탭의 효용 가치는 가격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공급될 갤럭시탭의 가격도 아이패드 보다 비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SKT에 스마트폰과 동일한 방법으로 팔아줄 것을 요청했다.다시 말해 2년 약정과 정액요금 등을 통해 보조금을 실어 팔아 달라는 것이다.그렇게 하면 삼성도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어 판매가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SKT는 갤럭시탭은 무선데이터 이용을 위한 보조기기로 스마트폰과는 다르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아직 태블릿PC 시장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추가로 갤럭시탭을 구매할지를 알 수 없어 보조금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여부는 삼성전자와 협상 중으로 결론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갤럭시탭은 갤럭시S와 다른 기기로 사용층도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보조금 지급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현단계에서는 갤럭시탭 가격이 해외보다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갤럭시탭에 SKT의 T맵을 내장해 내비게이션 기기를 대체하고 음성 통화 기능을 통해 기존 휴대폰까지 대체할 수 있어 비싼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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