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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단 하나 ‘황톳길 맨발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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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 ‘마사이 마라톤대회’ 대전 계족산서 5km, 13km 진행…외교관 등 5500여명 참가

지구촌에 단 하나 ‘황톳길 맨발마라톤’ 13km 결승선에 도착한 한 외국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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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신이 내려준 최고의 신은 맨발입니다. 지구촌에서 맨발을 주제로 한 축제는 처음입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서 웰빙효과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에코힐링(Eco-healing) 선양 마사이 마라톤대회’가 열린 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장동 계족산 기슭. ㈜선양 에코원 조웅래 회장(52)의 마사이마라톤 대회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조 회장은 “향토기업으로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게 쉽잖다. 사회에 공헌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모든 직원들과 대전시,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구촌 유일의 맨발문화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구촌에 단 하나 ‘황톳길 맨발마라톤’ 마사이마라톤에 참가한 맨발 마라토너들. 외국인,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에코원선양 마사이마라톤’축제엔 외교사절단 등 31개 나라, 600여 외국인을 합쳐 5500여명이 참가해 ‘맨발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주한 네덜란드대사관과 주한 필리핀대사관의 외교관과 가족 20여명은 축제에 참가해 색다른 경험을 만끽하고 돌아가 맨발문화축제의 위상을 해외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대회조직위원장으로서 출발점에 서서 돌아오는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행사가 끝나는 때까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지구촌에 단 하나 ‘황톳길 맨발마라톤’ 조웅래 선양 회장(가운데)이 마사이마라톤 출발점 근처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런 맨발문화축제를 만든 계기가 궁금했다.


조 회장은 “2006년 4월에 친구들과 산을 올랐다. 여성 두 분이 힐을 신고 있어 숲길을 걷기에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양말채로 함께 걸었는데 깝깝함이 없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 뒤로 몇 번 양말만 신고 산을 올랐고 맨발로 걷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발을 벗지 못하는 심리적 제한요소가 두 가지다. 남들이 쳐다보는 시선과 발에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모두 맨발로 다니고 상처가 나지 않게 황토흙을 깔아주면 되겠다 싶어 맨발마라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5km 가족맨발걷기코스와 13km 맨발달리기코스로 진행된 계족산 숲속 황톳길 곳곳에선 세계적인 맨발문화축제란 명성에 맞게 문화예술인들 공연이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순수국악단체 ‘한밭정악회’는 숲길에서 궁중풍류음악을 연주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대전통기타연합회’는 5km 가족맨발걷기코스에서 신나는 공연을 펼쳐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임대식 대금연주자는 숲에서 낭만적인 대금연주를 들려주는 등 계족산 숲속 황톳길 전체가 문화예술의 거리로 느껴졌다.


여름 해변에서 경험할 것 같은 이색체험이벤트도 펼쳐졌다. 가족맨발걷기코스 중간에 황토체험미끄럼놀이가 준비돼 아이들과 참여한 가족들에게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줬다.

지구촌에 단 하나 ‘황톳길 맨발마라톤’ 엄마와 아들, 형과 동생 등 일가족이 출발선이 있는 산중턱으로 오르고 있다.


이밖에 황토마임 퍼포먼스, 나만의 맨발도장, 맨발 비누 만들기, 황토 도자기 체험, 황토머드체험, 풍선아트 등 다른 체험이벤트들도 풍성했다.


가족과 함께 맨발로 걷고 문화를 체험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Mr. Stiekema Gert 외교관은 “숲에서 맨발로 땅을 밟아보는 색다른 경험이 너무 재미있다. 특히 친환경적이고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축제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의 대표축제 역할을 다한 ‘맨발문화축제’.


‘맨발’과 ‘문화’가 어우러진 계족산 숲속 황톳길에서 열린 ‘에코원선양 마사이마라톤’ 축제는 내년 5월 계족산에서 다시 열린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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