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중소형주로 매기 확산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주간 기준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실적 확인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의 반등 흐름 속에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박스권 상단 돌파 이후 우직한 황소의 발걸음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3·4분기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2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업종이 주춤했지만 자동차와 화학 등이 주도주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경기 침체 기간에도 꾸준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막상 실적이 확인된 이후에는 차익 실현성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과거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한 이후 잠시 주춤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 하더라도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평가익을 실현수익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4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주가는 필연적으로 조정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1900선 등정을 앞두고 숨고르기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연기금을 제외한 매수세력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개인이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데다 펀드 환매 요구가 이어지면서 매수 여력이 떨어진 투신권의 현금 비중 확대 전략도 일순간 바뀌기는 어렵다.
때문에 대형 우량주에 비해 덜 오른 중소형 유망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에 비해 영업익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입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가고 있는 중소형주들이 적지 않다. 이미 주가에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
박형수 기자 parkh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