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청와대 주방장에 지시..직원식당엔 배추김치 그대로 나와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식탁에는 비싼 배추김치 대신 값싼 양배추김치를 올리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주방장에게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30일 청와대가 전했다.
이는 부인 김윤옥 여사가 얼마전 마트를 다녀온 뒤 1포기에 1만원을 훌쩍 넘는 배추값에 놀랐다며 가격폭등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다.
전방 군부대에서 여름철 배추값이 오를 때 양배추김치가 배식되긴 했지만, 배추값 상승에 따라 대통령 밥상에서 양배추김치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는 양배추김치 배식을 강요하지 말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청와대 구내식당 아침식사에는 배추김치가 배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대통령 스스로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물가와 관련해 매일같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물가에서는 특히 농수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 국민들의 부담이 더 컸다. 기온이 떨어지면 농수산물 피해가 생길 수 있다. 관련 부처에서 물가 특히 생활물가에 대해 관심갖고 챙겨달라"고 당부했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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