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남성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무 효과도 못 얻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현지시간) 버밍엄 소재 굿호프 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로 영국성의학회 전 회장인 제프리 해킷 박사의 말을 인용해 비아그라 처방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낮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소에서 생성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수염, 굵은 목소리 같은 남성의 1차 성징 및 성기관 발달에 필수적이다.
비아그라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테스토스테론이 적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비아그라 복용 전 테스토스테론 수준부터 검사 받는 게 좋다.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낮게 나타나면 경구·패치·젤 형태의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40세 이상 남성 가운데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낮아 고생하는 이가 40%에 이른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부 남성의 경우 이런 현상이 다른 이들보다 훨씬 일찍 나타난다.
이는 당뇨병·심장병 같은 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진단은 필수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낮을 경우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피곤함, 감정 기복, 불면증, 성욕 감퇴를 꼽을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의사가 문제의 근원에 대해 진단해보지도 않고 비아그라를 처방한다는 점이다.
해킷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낮은 판에 비아그라를 복용해봐야 돈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그런 줄도 모르고 흔히들 복용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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