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작용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또한 금융주들의 약세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경기비관론 또한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다우존수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22포인트(0.44%) 내린 1만812.0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6.51포인트(0.57%) 떨어진 1142.16에, 나스닥 지수는 11.45포인트(0.48%) 하락한 2369.77에 장을 마감했다.
◆기업 인수합병 호재에도 불구 "너무 올랐다" = 이날 시장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개장 전 기업들간의 인수합병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도브 비누'로 유명한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미국의 샴푸업체 알베르토 컬버(Alberto Culver)를 현금 3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세계 최대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에어트랜 홀딩스를 14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증시는 지난주까지 4주째 상승세를 이어 온 데 따른 부담감을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8% 이상 올랐다.
◆M&T뱅크 등 금융주 약세로 하락 부채질 = M&T뱅크와 산탄데르와의 합병 무산이 금융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M&T 뱅크와 산탄데르와의 인수합병 논의는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T뱅크는 7.1%나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트래블러스(TRV)도 1.8% 이상 빠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루비니 "약하고 어렵다" 부정적 전망 = 대표적 경기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가 미국 및 중국,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기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 경제의 하반기 성장률이 1%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일본 경제 전망 역시 '약하고 어렵다'(anemic and difficult)고 평가했다.
또 그는 중국 경제도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세가 약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경기 예측과 함께 유럽 최대의 바이오테크놀러지 기업인 스위스 액텔리온과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잇따른 신약 실험 실패 소식,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의 주가 하락에 따라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국제유가는 초반 급락하던 뉴욕증시가 반등함에 따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센트 상승한 배럴당 7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5월 이후 큰 변동없이 현재의 70~80 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거래일보다 0.1% 가치가 상승해 1유로에 1.3474달러로 거래됐다. 금 값은 50센트 상승한 온스당 1298.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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