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17세 이하(U-17)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간판 골잡이 여민지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민지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스페인을 2-1로 침몰시키고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여민지는 축구선수 최초로 FIFA대회 우승과 함께 득점상(골든슈) 및 최우수선수상(골든볼) 수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대 1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김나리가 왼쪽 측면 크로스로 올려준 공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넣어 동점을 이뤘다.
전반 39분 주수진의 역전 결승골도 아크 인근에서 여민지가 시도한 스루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로써 여민지는 대회 통산 8골, 3도움으로 득점왕 단독 1위를 지켰다. 이전 게임까지 여민지와 동률이었던 독일 키이라 말리노프스키 선수는 8강에서 탈락했고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일본의 요코야마 쿠미가 6골로 3위를 달리고 있어 요코야마 쿠미와 여민지 두 선수 간의 득점왕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여민지는 오른쪽 무릎 부상 중에도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4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 사상 FIFA 대회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세우는 등 무서운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결승전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여민지가 우승컵과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할 확률도 높아진다. 골든볼은 이번 대회 FIFA 등록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지금까지 FIFA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이 되거나 골든볼을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오는 26일 오전 7시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경기장에서 운명의 결승전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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