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부진을 이어가던 중소형주 펀드에 햇살이 들고 있다. 최근 들어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하며 실적 만회에 나선 것. 소외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는 격차 줄이기 과정으로 단기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유형평균 수익률은 3.34%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3.15%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간의 수익률 상승폭은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그 전 두 주간은 유형평균 수익률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최근의 강세를 입증했다.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도 6.54%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넘어섰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1'이 연초이후 기준 25.78%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C/I)'이 23.41%로 그 뒤를 이었고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14.03%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들 수익률 상위 펀드는 대형주와 코스닥 우량 종목을 적절히 편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1'는 갤럭시S 테마주로 꼽히는 인터플렉스를 비롯 다산네트웍스, 모두투어 등의 코스닥 종목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을 두루 담고 있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C/I)'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인 다음, 하나투어를 비롯 하이닉스, 한진해운 등을 편입하고 있었다.
물론 모든 중소형주 펀드가 수익률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리스몰뷰티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연초이후 -6.23%의 수익률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형 종목이 편입 돼 있기는 했지만 수익률이 좋지 못했던 코스닥 소형주들의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소형주 펀드는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운용사의 기본 운용 철학은 물론 편입종목이나 애널리스트 정보 등을 필수적으로 살펴야한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에 좌우되는 대형주 펀드에 비해 중소형주 펀드는 종목이 수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의 단기 강세를 예상하면서도 추세적으로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닌 만큼 투자비중이나 시기 등에 대한 꼼꼼한 판단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펀드가 향후 6개월 가량은 지수대비 초과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소형주의 실적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고 기관들이 수익 달성 후 차익 실현 매물을 내 놓을 가능성도 놓은 만큼 이 부분은 염두에 두고 투자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로 리스크를 줄이고 중소형주 펀드로 수익률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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