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연애 기술 중 하나인 소위 '밀고 당기기'를 시도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방법으로 남성은 '항상 챙겨주던 것을 빼먹는' 무심 전략을, 여성은 '다른 이성과의 친분을 드러내는' 질투심 작전을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꼽았다.
20일 소셜 데이팅 사이트 '이츄'(www.echu.co.kr)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269명(남성 136명, 여성 133명)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의 '밀고 당기기'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7.3%가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 63.3%, 여성 71.4%가 '경험이 있다'고 밝혀 이른바 '밀당'은 여성이 한 수 위였다. 이 중 남성 44.9%, 여성 39.8%는 '계획했던 일은 아니지만 시도해 봤다'고 했으며, 남녀 각각 18.4%와 31.6%는 '계획적으로 실행해 봤다'고 답했다.
이 외에 남성 20.6%와 여성 15.8%는 '생각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 해 '밀고 당기기'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가장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 기술에는 남녀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남성은 '항상 챙겨주던 것을 일부러 빼먹는다'(27.2%)를 1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전화나 문자를 공연히 받지 않는다'(17.6%)를 2위에, '다른 이성과의 친분을 은근슬쩍 드러낸다'(16.9%)를 3위에 올렸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45.1%가 '다른 이성과의 친분을 은근슬쩍 드러낸다'를 선택해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이 가장 효과적인 '밀당'의 기술로 질투심 유발에 손을 들어줬다. 이어 여성 18%는 '전화나 문자를 공연히 받지 않는다'를 선택했으며, '애정표현을 점차 줄여간다'를 선택한 여성은 10.5%를 차지했다.
반대로 상대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연애기술을 쓰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성이 내 마음을 얻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묻자 남성 46.3%는 '썩 좋지는 않지만 나를 위한 노력이므로 이해할 수 있다'는 포용력을 보였지만 여성 29.3%는 '한층 더 강화된 밀고 당기기 기술을 보여주겠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밀고 당기기'를 포함한 각종 연애기술이 실제 연애에 도움이 된다는 데에 남녀의 생각이 일치했다. 연애 기술에 대해 전체의 52.4%(남성 50%, 여성 54.9%)가 '권태기를 비롯한 연인 간의 위기상황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진심 어린 사랑을 방해하므로 쓸모 없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남녀 각각 29.4%와 29.3%로 나타났다.
한편, 미혼남녀들이 배우고 싶은 연애의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남성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게 만드는 말재주'(25.7%)를 1위에 올렸다. 이어 '상대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상대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유머'가 각각 24.3%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연인의 긴장감을 바짝 당겨줄 밀고 당기기'(11%)와 '행동에서 절로 베어 나오는 매너'(10.3%) 등이 있었다.
여성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살살 녹이는 애교'(40.6%)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다음으로 '배려'가 28.6%의 지지를 받았고, '밀고 당기기'(10.5%)가 뒤를 이었다.
강경진 이츄 러브코디는 "밀고 당기기 등 연애 기술은 이성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지나칠 경우 상대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