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월급받는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 상품이 '원금보장형'이 아니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월 분배식 펀드는 가입 즉시 매월 투자원금의 0.5%~0.7% 정도를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투자원금 대비 분배금을 연환산하는 경우 원금의 6%~8.4%를 매년 지급하는 것으로 최근 은행의 정기예금 이자가 4%대인 것과 비교할 때 매월 많은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1억원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경우 4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월분배식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약정된 월분배율에 따라 60만원에서 84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펀드의 운용수익이 월분배금보다 부족하거나, 펀드가 손실을 본 경우에도 분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펀드 원금에서 분배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이 경우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은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손실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에서는 2000년 초반 월분배식 펀드가 이미 대중화됐지만,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월 지급형 펀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월 분배식 펀드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는 반면 보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현재는 장이 괜찮은 흐름을 보이면서 일정한 수익을 얻기 쉽지만 만약 2007년과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고꾸라졌던 주가가 회복하는 기간이라 수익을 지급하는데 문제가 없고, 매달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 자체가 주목을 받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점은 운용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당장은 이슈가 되며 관심받을 수 있지만, 장이 안 좋을 때도 월 지급식 펀드가 꾸준히 인기를 얻을지, 시장 규모가 커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것.
이어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에서 월 지급형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 워낙 제로금리라 은행 예금에 비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장이 안 좋을 때도 이 펀드들에 꾸준히 자금이 들어올 지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며 "힘들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기간을 두고 정액 적립으로 차근차근 쌓아나가면서 기대수익률을 조금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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