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개그맨 이수근이 대중성과 친화력을 무기로 '제2의 유재석'을 예고하고 있다.
이수근은 19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한 할머니로부터 편지를 받아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 김종민 이승기 은지원 MC몽 등과 함께 경북 영주로 떠나 부석사 무량수전에 도착해 복불복과 기상미션을 수행하는 도중에 '1박2일' 제작진으로부터 한 할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받았다.
할머니가 보낸 편지에는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유일한 낙이 ‘1박2일’이다. 멤버들 중에서 이수근이 가장 좋다”고 적혀 있었다.
할머니는 "'1박2일' 팀이 배 타고 가면 나도 배타는 기분이 들고, 기차를 타면 나도 기차를 타는 기분"이라며 "이 편지를 쓰는 데 20일이 넘게 걸렸다"고 적어 이수근의 목을 메게 했다.
이에 이수근은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했고 "사인 한 장 부탁한다"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큰절을 했고 '1박 2일' 깃발에 사인을 하며 "항상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편지를 보낸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경북 영주의 재래시장에서 할머니에게 보낼 인삼을 고르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수근을 훈훈수근이라 부르겠다" "가슴 뭉클한 방송이었다"며 호평을 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근은 자신의 장점인 대중적인 친근함과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 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과거 유재석이 국민MC로 발돋움하기 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무기이기도 하다.
이수근은 배려와 포용력 있는 친화력과 적당한 유머 감각으로 '1박2일'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거 트럭 아래에서 라면을 먹는 설정으로 비난을 받는 등 종종 무리한 시도로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다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특히 병역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MC몽이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이수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태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뒤를 이어 이수근이 국민MC로 거듭날 수 있을지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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