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면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8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제가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는 뜻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뒤처진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고,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우리 사회에 소중한 나눔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꼭 많은 재산이 있어야만 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30대 초반 젊은 직장인 신용진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20년간 매달 지적장애인 시설에 기부를 해왔다. 초등학교 때는 1000원씩 기부를 했고 직장인이 된 뒤로는 월급을 쪼개 기부했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는 돈만이 아니라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늘었다"면서 "미소금융에서도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같은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서민 자영업자들을 돕고 있다. 그런 분들을 통해 미소금융의 참뜻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또 "나눔은 물질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면서 "저는 지난 2일 새벽 구리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강계화 할머니와 윤영임 아주머니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두 분 다 형편이 어렵지만 할머니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서 아주머니의 채소 가게로 저를 이끌었고, 그 아주머니는 '나는 어떻게든 버텨나갈테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에서 저는 놀라움과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바로 이러한 것이 따뜻한 나눔의 정신"이라며 "제 마음을 따뜻하게, 행복하게 해 준 두 분께 그리고 그 때 시장에서 만난 모든 분들에게 금년 추석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제가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에게 부탁 하나 드리겠다"면서 "명절 제수용품을 장만할 때나 선물을 살 때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하면 참 좋겠다. 요즘 제가 전통시장에 한두 번 나가보니까, 물건도 아주 좋고 값도 무척 쌌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귀성길에 오르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고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아프간, 레바논에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를 보내서 현지의 우리 장병들에게 대통령의 명절 인사를 전하도록 했다. 전후방 각지에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과 장병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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