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이하 아리에티)가 지난 9일 개봉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리에티'는 개봉 7일 만에 49만 366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들과 비교했을 때는 관객 동원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고려했을 때 성과가 나쁘지 않다.
'아리에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것이라는 점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섬 라퓨타''원령공주''벼랑위에 포뇨''이웃집 토토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제작하며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애션 회사다.
'아리에티'는 또 3D라는 대세 속에서도 꿋꿋이 2D를 고수하며 성공을 거듭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최근 일본서 만난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3D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을 절대 없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2D 애니메이션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펼쳤다.
'아리에티'는 요네바야시 히로사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마루오(귀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요네바야시 감독은 '아리에티'에 대해 "가족이 어떻게 있어야 하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시대를 초월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작품에 녹이려고 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자연의 생생함. 아리에티와 쇼우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활발함, 생생함을 통해 작품을 통한 신선함을 표현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아리에티'는 디테일하게 신경을 쓴 부분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인을 주인공으로한 작품이라 소인이 바라본 세계가 어떨까를 작품으로 그려내려고 신경썼다"며 "예를 들어 나뭇잎 가장자리 울퉁불퉁한 부분, 벽돌 끝이 부서진 부분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점들이 관객들에게 어필하며 '아리에티'는 조용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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