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이은지 기자]추석 명절 연휴기간동안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기세가 무섭다. 다양한 경쟁작중 영화 '무적자'와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지만 '입소문'이 전방위로 퍼지면서 무세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연휴 1위도 기대해 봄직하다.
그럼 이 영화의 강점은 무엇일까? 무엇이 팬들을 이 영화로 몰려들게 한 것일까?
바로 '사랑'에 대한 진중한 고찰이다. 그렇다고 무겁지 않다. 가볍고 통통 튀면서도 나름 진지하다. 자 감독 김현석이 생각하는 사랑과 연애는 무엇일까?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신민아와 원빈이 출연하는 커피 CF에서는 사랑에 대한 '리얼'을 강조한다. 또 신동욱이 출연했던 드라마에서는 '연애는 입술을 떨리게 하고, 사랑은 가슴을 떨리게 한다'고 말한바 있다.
그렇다면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는 어떤 연애와 사랑을 만들어주는 것일까.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연애초보를 위해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이들의 연애 생활을 성공으로 이끈다. 연애 숙맥인 이들을 위해 정해진 타깃과 달콤한 연애를 즐길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A/S는 없다.
최다니엘이 최근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달콤한 말로 순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순 있지만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초반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를 책임졌고, 사랑은 당사자의 문제로 치부했다.
시라노 에이전시는 초반 인스턴트 사랑을 제공한다. 가슴 떨리는 사랑이 아닌 입술 떨리는 연애를 만들어 준다.
이들의 결론은 '입술 떨리는 키스'까지는 보장하지만 '가슴 떨리는 키스', 즉 '리얼 에스프레소'는 직접 뽑아 마시라는 소리다. 커플 성공률 99%를 자랑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A/S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들은 점차 리얼 에스프레소를 뽑는 방법을 터득한다. 자칭 연애전문가로 구성된 시라노 에이전시 조직원조차 몰랐던 방법을 의뢰인 상용(최다니엘 분)과 타깃녀 희중(이민정 분)을 통해 알게 된다.
달콤하지만 씁쓸한 연애 조작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관객들에 진정한 사랑에 대한 진리를 보여준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은 김현석 감독이 대학생 시절 극장에서 본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시라노'를 모티브로 했다. 김 감독은 대학시절 처음 쓴 시나리오 '대행업'을 가다듬어 각색해 재탄생시켰다.
영화에 출연한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의 연기도 아주 좋다. 청아한 이민정, 어설프지만 새로운 멋을 느끼게한 최다니엘, 어느덧 소녀가 아닌 숙녀로 돌아온 이민정, 그리고 주인공 격인 엄태웅 등 누구 하나 어설프지 않다. 아마도 김현석 감독의 연출력이 만들어낸 결과일수 있지만 그들의 연기 내공은 이번 추석연휴 영화 주인공중 최고인 듯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장기 흥행이 기대케 되는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