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뉴스 많아져 '예비대권주자' 행보에 도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등 주요 2대 방송사가 잇따라 경기ㆍ인천 지국을 개소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이 반색하고 있다.
한국방송은 지난 13일 경인방송센터를 개국했다.
향후 한국방송 1채널로 밤 9시 뉴스에 15분, 저녁 7시 뉴스네트워크에 5분 정도 경기ㆍ인천 뉴스를 방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경인 지역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55분짜리 시사프로그램을 추가로 방영하는 한편 아침뉴스도 편성하고 시사 교양 및 오락프로그램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방송도 지난 6월 경기인천지사를 신설했다. 취재기자를 포함해 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경인 지역 뉴스를 제작해 뉴스에 내보내는 한편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5분부터 6시30분까지 'MBC 파워매거진'이라는 지역 정보 프로그램도 방송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인 지역 시청자들은 물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 등 예비대권주자들인 지자체장들이 반색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반기는 것은 그동안 경기 인천 지역이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 묻혀 뉴스, 정보 프로그램 등에서 소외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 방송사들이 자체 뉴스를 생산해 매일 매일 시정자들에게 공급해 왔다. 반면 경인 지역의 경우 화성연쇄살인사건 같은 안 좋은 뉴스가 있을 때만 전국 뉴스를 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KBS, MBC 경인지국의 개국을 계기로 경기ㆍ인천 지역의 뉴스가 활발히 생산돼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물론 전국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게 된 것이다.
경인지역 시청자들 입장에선 자신들이 사는 곳의 소식과 생활 정보를 좀더 편리하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돼 반기는 것이 당연하다.
김 지사와 송 시장이 반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예비대권주자'인 이들은 매일이다시피 전국 뉴스에 등장하는 '라이벌' 오세훈 서울시장에 비해 지역 뉴스 생산이 거의 되지 않는 까닭에 중앙무대에서 소외되는 비참한 신세였다.
이로 인해 '대권 행보'에 엄청난 지장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양대 방송국의 경인지국 신설로 김 지사와 송 시장은 그동안의 설움을 벗고 '중앙무대'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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