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규모 줄여서 신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에 신축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대신 좌석수를 줄이고, 명품거리를 조성해 운영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생활체육공간을 늘리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시 재정 악화를 정면 돌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을 놓고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또 "미디어센터는 2단계 사업이 추진 중인 송도컨벤시아를 활용하고 선수촌은 구월동 보금자리 주택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안상수 전 시장 시절 총 5781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 18만3000㎡의 부지에 고정 3만석ㆍ가변 4만석 등 7만석 규모의 운동장 신축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건설이 1200억원의 경기장 건설비를 대고 30년간 임대해 사용한 후 반납하는 민간투자사업(수익형 BTO) 방식이었다.
하지만 과다한 예산 투입으로 시 재정에 부담이 됐고, 최근엔 포스코건설이 사업 참여 의사를 접는 바람에 사실상 민간투자사업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인해 대형마트 등 과도한 수익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변 재래시장 상권 위축 등 폐해도 우려됐다.
특히 6.2지방선거에서 신축 재검토 공약을 내걸었던 송 시장이 당선되면서 시는 급속도로 문학경기장 재활용으로 기울었었다.
송 시장은 취임 전 전격 중동 출장을 통해 문학경기장 재활용 가능 방침을 아시아올림픽평의회로부터 얻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서구 주민 등 여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민주당 인천시당마저 최근 규모 축소 및 신축 방침을 정하자 송 시장은 결국 마음을 바꿔 신축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시는 당초 주경기장 규모를 고정 3만석, 가변 3만석 규모로 축소했다. 주경기장 연면적과 건물 크기 등이 줄어 들어 총 사업비도 5781억원에서 3679억원으로 2102억원 줄어들었다. 사업방식도 민간 투자 사업에서 재정 사업으로 바꾸기로 했고, 국비 지원 30%도 다시 요구하기로 했다.
시는 턴키 사업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줄여 아시안게임 개막 전인 2014년 7월까지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명품거리와 면세점 등을 입점 시켜 지역 명소화 및 운영 적자를 해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는 경기장 바로 옆 5만9410㎡의 부지에 명품아웃렛과 면세점을 입점시켜 인천공항을 연계한 관광객ㆍ쇼핑객들을 유치해 수익을 올려 운영 적자를 해소할 생각이다. 실내 골프장 등 다양한 수익시설도 설치한다.
시민들을 위한 생활 체육 공간도 다수 조성하기로 했다.
송 시장은 "그간의 논란 과정은 시 재정 문제의 심각함을 공유하고 함께 풀어갈 해법을 논의한 과정으로 봐달라"며 "앞으로 280만 시민과 여야 지역 정치인들이 모두 2014년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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