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사시합격생들과 간담회갖고 격려...취임후 인재양성에 관심 쏟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의 '인재 양성'에 중심을 둔 시정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 10일 남동구 한 음식점에서 '사법시험 합격자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직 시장이 특정 자격 시험 합격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인천 시정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이 자리에는 인천지역 출신으로 최근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년차에 들어가 있는 사시 39기, 41기 등 14명의 예비 법조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시장은 공식적으로는 "경제수도 인천건설을 위한 인천시 비전 공유와 인천지역 발전을 위한 지역 인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를 가진 이유에 대해 송 시장은 시정일기를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송 시장은 "사법연수원 41기 1년차가 총19명이다. 인천인구가 전국인구의 5.4%이면 1000명 사법연수원생중 최소한 54명은 되어야 할 텐데, 인천 100여개 고등학교 졸업생중 사시합격자가 1년에 20여명 내외라고 하니 낮은 성적이 아닐 수 없다"며 "사시합격자 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한 평가의 지표로 볼 수 있는 면이 있다. 이들을 격려하며 인천인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발전에 고민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인천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모두들 이야기해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 2년차, 그리고 행시합격 시보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선거 때 공약했던 대로 서울, 경기로 가지 않더라도 인천에서 태어나 초, 중, 고를 나와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리더가 되는데 지장이 없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는 각오까지 밝혔다.
이날 간담회가 지역의 인재 양성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것이다.
송 시장은 이처럼 취임 이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시정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부모, 학생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문제점을 수렴하고 개선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일엔 인천지역 중학교 3학년 부장 교사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교육의 현실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시정일기에서 "인천 지역의 교육 현실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매년 3-400여명의 중학생들 중 우수학생들이 인천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울, 경기, 부산, 대구는 영재과학고가 있는데 인천만 영재과학고를 그동안 배정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송 시장은 특히 "미추홀 외고와 송도국제학교 개교 등을 계기로 인천에서 우수학생이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우수학생이 인천으로 찾아올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 11일 오전에도 송 시장이 직접 중학생, 학부모 등 130여명과 만나 인천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송 시장과 학생, 학부모들이 인천의 교육발전을 위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송 시장은 또 최근 끝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인천기계공고를 직접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인천시장이 기능경기대회와 관련해 일선 학교를 격려 방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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