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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1000조 시대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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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주식은 심리다. 코스피시장이 시가총액 1000조원을 회복하고, 지수가 1800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흔들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더욱 그렇다. 더블 딥 우려에서 경기 반등 기대감으로 빠른 분위기 개선은 심리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공포 지수인 VIX,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경기불안을 자극했던 미국의 8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직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1800을 돌파한 이튿날 추가상승하며 1000조 시대를 다시 열자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확실히 잦아들었다. 추가상승 폭에 대한 자신감은 크지 않지만 1800 안착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개인들의 차익실현 욕구와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들의 동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모두 받아내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외국인은 1800을 뚫은 10일과 시총 1000조원을 넘은 13일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5748억원과 68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800을 넘은 10일 5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개인들은 13일엔 순매도 규모를 2810억원으로 줄였다. 1800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차익실현 대신 좀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힘을 얻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시장이 좋아보이고, 떨어지면 나빠보이는 것은 일반투자자나 전문가들이나 마찬가지다. 떨어질 때는 나쁜 지표들만 보이지만 오를 때는 긍정적인 신호들만 부각된다. 심지어 같은 지표라도 시장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게 주식시장이다.


부국증권은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 속에서 전일 발표된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의 예상치를 상회한 발표는 그동안 우려되었던 글로벌 더블딥 가능성을 낮춰주며 추가적으로 투자심리의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맞춰 중국 소매판매지표의 견조한 성장세(8월 중국 소매판매 증감률 +18.4%, 블룸버그 예상치; +18.0%, 이전치; 17.9%)는 앞으로 중국 내수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케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의 상대적인 가격 부담감은 더욱 누적됐지만 지금은 개선된 투자심리를 북돋아줄 수 있는 이슈들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꺼내들고 있는 오바마의 추가적인 행보에도 관심이 커져가고,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의 부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도 종전보다는 의연한 대응이 기대된다는 것.


중국쪽도 긍정적으로 봤다. 22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소비자물가나 예상치를 상회한 유동성 지표가 추가적인 긴축 정책의 압력을 높이지만 이보다 긍정적인 지표들에 주목했다. 지난달 둔화됐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가 호전된 점이 내수 성장을 통한 균형 발전을 꾀하는 중국 정책당국의 전체적인 경제 로드맵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18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시장 심리란 것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처럼 흔들리는 갈대다. 한창 열기를 띠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급속히 냉각된다. 당분간 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외국인들이 오늘이라도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당장 불안감이 엄습하는 게 현실이다.


새 지수대에 안착을 낙관하기만 하기엔 여전히 부정적인 변수들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시 강세가 해외 증시 호조에 편승한 결과이고, 뚜렷한 모멘텀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는 큰 변화가 관찰되진 않는다고 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하락 추세의 상단에 걸쳐 있고 중국 증시는 단기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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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G2 증시는 분기점에 서 있다. 여기에 전일 업종별 등락률에서 드러났듯이 IT업종의 시장 주도력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보면 지수 상승 탄력 확대보다는 1800선 안착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권하는 종목별 접근법은 1700대에서나 1800으로 올라선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인 주도의 장이란 큰 틀이 바뀌지 않은 결과다. 부국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자동차 부품, 화학, 철강 등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건설, 유통, 금융 등 내수주와 중국의 인프라 투자 관련주들에 대한 분할 매수를 권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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