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에서 女心 잡기 위한 경쟁 치열
삼성 이승기 발탁에 LG 차두리·기성용으로 맞불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9만대 늘어 110만대 예상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주요 고객층인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교 넘치는 아들' 톱스타 이승기를 2년째 모델로 내세워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고, LG전자는 '남아공월드컵이 나은 히트상품' 차두리와 기성용을 동반 캐스팅해 젊은 여성층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011년형 지펠아삭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승기를 메인모델로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이승기를 2년째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광고의 콘셉트인 '아들같은 남자'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이승기가 연이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기는 '엄마 김치 최고' 광고편에서 애교 많은 아들로 변신해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엄마 김치가 최고"라며 뒤에서 꼭 안아주는 모습은 애인 같은 아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했다는 평가다. 이승기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갖고 싶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며 "어머니께 효자 같은 김치냉장고가 될 것 같다. CF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차두리 선수와 기성용 선수를 메인모델로 발탁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31일 LG전자의 'DIOS 김치냉장고' 광고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차두리와 기성용은 이날 광고 촬영장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김치를 먹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고, 큰 소리로 "이만큼~"이라고 소리치며 양팔을 한껏 벌려 405L 대형 김치냉장고의 특징을 적절히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고는 추석 전 TV 방송을 탈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두리와 기성용 선수가 이번 DIOS 김치냉장고 광고 콘셉트에 맞아 섭외하게 됐다"면서 "TV 광고는 이달 중순께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2007년 84만대에서 2008년 91만대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01만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에는 시장 규모가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판매기준으로 2년 연속 1위를 이어갔으며, 위니아만도와 LG전자가 촘촘한 간격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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