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전 아이폰3GS, 2차 대전 갤럭시S 완승…3차 대전 향방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조성훈 기자]
#스마트폰 1차 대전=아이폰3GS의 공습. 애플 아이폰3GS 출시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옴니아2'를 내 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이폰3GS는 'KT=스마트폰'이라는 공식을 연상케 할 만큼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2차 대전=갤럭시S의 반격.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내 놓은 글로벌 전략폰 '갤럭시S'는 출시 두달만에 100만대가 넘게 판매되며 아이폰을 누르고 안드로이드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3차 대전=아이폰4 출시. 아이폰4의 국내 상륙과 함께 갤럭시S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또 다시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폰4와 안드로이드폰의 본격적인 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 아이폰4를 출시하는 KT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내 놓고 SK텔레콤은 장기가입자에게 스마트폰을 할인 판매하며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KT가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KT-아이폰 진영과 SK텔레콤-갤럭시S 진영의 경쟁구도가 본격화 되고 있다.
10일 오전 7시경 광화면 KT 본사 올레스퀘어 앞에는 이미 40여명의 아이폰4 예약가입자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8시부터 2600여 전국 KT대리점에서도 1만여명의 1차 예약물량이 공급돼 개통이 시작된다.
개통행사장에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해 아이폰3GS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면 아이폰4는 이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4의 가장 큰 특징은 '읽기' 기능에 초점을 뒀다는 것. 3.7인치의 레티나(Retina, 망막) 디스플레이는 깨알만한 글씨도 선명히 보여준다. 반면 갤럭시S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디스플레이에 사용해 밝은 화면을 구현해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에 적합하다. 아이폰4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보려면 별도의 인코딩 과정이 필요하지만 갤럭시S는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그대로 플레이 할 수 있어 멀티미디어 기능에서 앞서있다는 평이다.
아이폰4가 출시되면서 KT와 SKT가 벌이는 경쟁도 관심사다. KT는 아이폰4 출시와 함께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의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SKT는 18개월 이상의 장기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갤럭시S를 10만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나섰다.
애플도 AS 정책을 바꿔 KT의 지원사격에 나선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이 고장날 경우 이를 리퍼비시(부품과 케이스를 새로 교체해 교환해주는 제품) 해주는 AS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유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부품 교환이 가능할 경우 수리도 진행할 계획이다. KT를 통해 접수받던 AS도 전국 60개 AS센터에서 직접 진행한다.
양현미 KT 개인고객부문 전무는 "애플이 AS를 맡게되도 KT가 창구역할은 계속한다"며 "미국 외에서 아이폰 현장 수리가 되는 것은 일본과 우리나라 뿐으로 애플 본사도 국내 소비자를 크게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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