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걸그룹의 홍수 속에 남자 가수들의 약진이 시작되고 있다.
9일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휘성, 박효신, DJ DOC, FT아일랜드 등 남자가수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 가수들의 득세로 인해 대부분이 걸그룹으로 채워졌던 최근 음악 프로그램과 다른 모습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도 시스타, 지나, 나인뮤지스, 레인보우 등 여성 그룹들이 많이 출연한다. 하지만 차트에는 남자가수들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돼 있다. 걸 그룹 열풍이 음악 차트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것.
더욱 주목해볼만한 점은 DJ DOC, 조성모, 휘성, 박효신, 옴므 등 음악적 개성이 뚜렷한 남자 가수들이 각자의 음악성을 무기로 차트를 점령했다는 사실이다. 실제 '엠카운트다운' 9월 2째주 TOP 10을 보면, 여성 가수는 시스타와 시크릿만 유일하게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남자가수 포맨, DJ DOC, FT아일랜드, 박효신, 조성모, 태양, 휘성, 옴므 등이 차지하고 있다.
'엠카운트다운' 연출을 맡고 있는 김기웅CP는 “올해 초 에프엑스, 시스타, 미쓰에이 등이 성공적으로 가요계 안착하며 이를 모델로 한 여성 아이돌 그룹들의 데뷔가 거의 ‘유행’이다 싶을 정도로 많다 보니 이들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잦았다. 때문에 표면상으로는 여성 가수들의 전성시대 같아 보여도, 실질적으로 음악 순위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은 대부분 남자 가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CP는 “최근의 이런 경향을 봤을 때, 요즘 대중들은 자신이 정확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가수에게서 자신이 무엇을 취해야 알 지 잘 아는 것 같다. 과거 같으면 TV에 노출이 많고 보기에 좋으면 더불어 음악도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워낙 새롭게 나오는 음악들도 많고, 소비 방식도 다양하다 보니 음악 역시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그는 “음악 트렌드가 빨라졌다 빨라졌다 하지만 요즘처럼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오래도록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해 왔던 나 역시 번번히 예상이 빗나갈 정도”라며 “거기에 최근 실력 있는 신인가수들의 데뷔, 기존 가수들의 오랜 노하우를 무기로 한 컴백이 잇따르면서 이를 더 부채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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