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최태원 회장은 불참...정부의 상생 압박에 해법 마련 부심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후 5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 들어 네번째 정례 회장단 회의를 갖고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병환 중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해외 출장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 사업 현황 점검차 8일 중국 출장에 올랐고 김승연 회장은 이날 오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참석자 중 일부 변동이 있지만 3월과 5월 회의 때처럼 12명 정도는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신동비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두산 박용현 회장, GS 허창수 회장, STX 강덕수 회장 등의 참석이 점쳐진다.
이날 회의는 재계의 최대 현안인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전경련을 방문해 '공정한 사회'를 역설한 것도 재계의 상생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ㆍ중소기업 상생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입장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미 대기업들이 상생 방안을 발표한 터라 추가적인 실천 방안보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경련측은 "오는 11월 G20 서밋이 예정된 데다 회장의 장기 공석으로 전경련의 역할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후임 회장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하지만 후임 회장을 추대하는 문제는 오늘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회의에서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ㆍ고용 실적도 발표하고, 하반기 투자ㆍ고용계획을 내놓는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비즈니스 서밋의 준비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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