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중단..전자·에너지는 대금결제 문제 없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부가 이란 금융제재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산업계도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이란 제재가 지난 6월부터 언급돼 왔던 사안인 만큼 당장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자동차업체 가운데 이란 수출물량이 가장 많은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대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를 진행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1~7월에 각각 1만1960대와 6661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수출 중단 상태를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전자업체들은 수출에 큰 지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문제와 관련해 일부는 해결됐다"면서 "이란 은행을 통하지 않고 수출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문제 역시 전자제품 대부분 다른 국가를 거쳐 수출이 이뤄지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중동의 원유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업계도 원유 수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란에서의 원유 수입은 이달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중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수입될 예정"이라며 "원유대금 결제에 다소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제3국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도 지경부가 '원유수입'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유수입과 대금결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국내은행이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결제 계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향후 추가 제재와 이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시장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큰 데다 이란이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나라에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교역 중단을 발표하면 아예 수출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게다가 올 들어 일부 제품 수출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각 기업들은 이란의 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이란 자동차 수출은 현대·기아차 판매 호조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이란 자동차 판매대수는 1만8786대로 전년동기의 6068대보다 무려 3배나 늘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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