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4엔을 밑도는 등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15년래 최고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부양책 시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오전 일본 도쿄외환거래소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4엔 떨어진 달러당 83.88엔으로 84엔 선을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 엔·유로 환율 역시 유로당 106.43엔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책자들은 앞 다퉈 필요시 추가 정책 시행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이날 일본 의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정책이 재정시스템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의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 하겠다"고 언급했다.
필요시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겠다는 것.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긴급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은행 대출 한도를 기존의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10조엔 늘린다는 내용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것이 결국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이러한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역시 호의적이지 않다. 유럽 은행권 부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럽 위기가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은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리되는 엔화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니시무라 키요히코 BOJ 부총재는 이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 역시 "정부는 필요시 엔고 현상을 막기 위한 강력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최근 환율 상황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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