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국내 첫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마켓(이하 앱스토어)인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9일로 출범 1년을 맞는다. T스토어는 토종앱스토어의 성공사례로서 국내 스마트폰 활성화의 주역으로도 꼽힌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마켓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을 위한 콘텐츠의 양과 질적인 개선도 과제로 안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는 자사 앱마켓을 통합콘텐츠유통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동시에 각종 개발자 지원책을 내놓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T스토어 개설 1년 등록앱 4만5000여개로 급성장=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9일 공식 발족한 T스토어는 척박한 국내 스마트폰 토양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개설 6개월만인 지난 3월 앱 다운로드가 누적 500만건을 돌파한데이어 다시 석달도 안돼 1000만건을 넘어섰다. 9월 현재서비스 가입자수는 270만명, 누적 다운로드수는 3500만건에 육박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 최초 개설당시 6500여개에 불과했던 등록 콘텐츠(앱, 멀티미디어콘텐츠 포함)도 5만개로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T스토어의 성장에는 최근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갤럭시S 등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정액요금제 활성화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T스토어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쇼스토어와 오즈스토어를 개설하며 독자적 앱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토종 앱스토어는 외형은 성장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우선 이 분야 개척자격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비해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애플 앱스토어는 등록 앱숫자만 30만건에 달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도 10만개를 넘어섰다.
토종앱스토어는 내수시장에 국한되는 한계가 있는 반면, 글로벌 소싱을 하는 애플과 구글의 마켓에 양과 질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개발자도 가입자 규모가 크고 시장이 넓은 두 마켓을 선호하고 있다.
◆통신 3사 독자 활성화 방안 모색=통신업체들은 글로벌 마켓과 차별화를 위해 국내 가입자가 선호하는 한국형 앱과 콘텐츠 확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며 이를위한 각종 앱 경진대회와 국내 개발자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테블릿과 스마트TV, 자동차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를 위한 통합 콘텐트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20여개의 주요 이동통신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글로벌 슈퍼앱스토어'(WAC)와 연계방안도 경쟁력 강화의 방편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법인설립을 마친 WAC는 내년부터 정식 가동되며 국내에서도 한국형 WAC을 위한 통신3사의 앱 연계정책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독자적 활성화 정책도 모색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5월 T스토어의 윈도모바일앱을 타사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도 개방했으며 이달중 안드로이드 앱도 개방하기로 했다. 개방을 통해 가입자군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KT도 기존 스마트폰 앱공급 위주로 운영된 '쇼스토어'를 내달중 '올레마켓'으로 확대개편하고 음악과 동영상 등 콘텐츠 범위를 넓히고 지원 단말기도 태블릿PC와 IPTV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3사중 가장 뒤늦게 앱스토어 경쟁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개설한 '오즈(OZ)스토어(ozstore.uplus.co.kr)'의 콘텐츠 확충에 당분간 주력할 방침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앱스토어와 국내 앱스토어는 객관적 규모면에서 경쟁이 어려운 만큼 일단 국내 이통사들이 통합앱스토어를 만들어 가입자 기반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면서 "나아가 우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고 다양한 앱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UI측면의 개선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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