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행렬에 이벤트 앞두고 관망세도 부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피 지수는 물론이고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 전반에서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추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대감이 살아날만 하면 곳곳에 산재한 악재가 돌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사흘만에 개장한 뉴욕 증시는 유럽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미 다우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지난 7월 말 실시된 91개 유럽 은행들에 대한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일부 은행들이 부실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럽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의구심은 결과 발표 직후부터 제기됐던 내용이다. 당시는 시험 문제를 너무 쉽게 출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이번에는 응시생들의 자격 문제가 거론됐을 뿐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매한가지다.
자체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뉴욕 증시 하락이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사흘동안 투신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5485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지수가 1780선을 회복한 이후 쏟아진 물량이다. 다행히 뉴욕 증시가 반등 국면을 연출하면서 외국인이 같은 기간 83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투신권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뉴욕 증시 하락 이후 외국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새벽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8달러 이상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으로 또다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순매도 전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1800선에 다가서면서 다시 시작된 펀드환매 행렬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중단되면 수급 불균형 현상을 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또다시 구원투수로 나선다 하더라도 쏟아지는 매물을 모두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 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하루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전날 프로그램 매매에서 1000억원 가까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만기일 부담을 줄여줬다고는 하지만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9월 만기일 매물은 지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규모다.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럽 리스크 부각으로 동결로 선회할 수도 있겠지만 증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지는 뚜껑을 열기 전 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밤 뉴욕 증시가 급반등한 상태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진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전제조건 충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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