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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조광래호, 느리고 무디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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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조광래호, 느리고 무디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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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조광래호가 ‘중동의 강호’ 이란에 뼈아픈 첫 패배를 기록했다. 조광래호가 낙승을 거뒀던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과 다르게 껄끄러운 상대 이란에게 고전할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란은 나이지리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뒤지지만 선수 구성, 시차 적응, 동기 부여에서 크게 앞섰다. 그리고 최근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2006년 9월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긴 이후 최근 5경기에서 4무1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51년만에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국으로선 경기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에서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과 비교해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3-4-2-1 전형 카드를 그대로 썼으며 조영철(니기타), 곽태휘(교토) 대신 이청용(볼턴), 홍정호(제주)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술적인 공격 패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 세우고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짧은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 나갔다. 박주영(모나코)은 최전방에 머물기보다 수비수를 끌고 2선으로 내려왔고 그 빈 공간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 기성용(셀틱)이 침투해 갔다.


나이지리아전 결승골의 주인공 최효진(서울)의 공격 가담도 여전히 과감했고 날카로웠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짧아 훈련 시간이 부족하긴 했으나 팀 조직력 및 부분 전술 플레이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란과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며 패스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측면과 중앙으로 번갈아 공격을 펼쳤으나 이란의 수비를 크게 위협할 만한 상황도 전반 32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역이용한 이청용의 스루 패스에 이은 최효진의 측면 돌파 외에는 별로 없었다. 세트피스 기회도 많이 가졌으나 이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이란의 볼을 빼앗은 이후 전개되는 역습의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다. 이란이 한국의 윙백 뒷공간을 활용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던 것과 상당히 비교됐다.


미드필드의 경기 운영 능력도 미흡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 윤빛가람(경남)을 빼고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을 교체 투입했으나 번뜩이는 패스 플레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중반 이후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왔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매 경기 의도했던 전술대로 풀리진 않는다. 플랜A가 안 되면 플랜B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이란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내내 3-4-2-1 전형이라는 큰 그림을 유지했다. 이란이 최전방 공격수에 1명만 내세웠다는 점과 한국이 미드필드 경기 운영의 묘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백(4-Back) 수비로 바꾸는 등 좀 더 다양하고 변칙적인 전술을 시험했어야 했다.


2011년 아시안컵 본선 개막까지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조광래호는 아직 미완성된 팀이다. 아시아 정상 도전의 꿈을 이루기엔 팀 조직력 및 전술 완성, 플랜B 등 적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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