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필리핀 세부에서 도박빚 때문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으로 인해 그가 출연 중인 여러 방송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7일 오후 8시 방송한 'SBS 8'은 외교통상부의 말을 빌어 "신정환은 현재 필리핀 세부 한 카지노 호텔서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 맡기고 자금을 빌려 도박하다가 돈을 잃는 바람에 호텔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신정환이 현재 출연 중인 TV 프로그램은 총 5개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꽃다발’, KBS2 ‘스타골든벨 1학년 1반’ 등 지상파 프로그램 3개와 KBS조이 ‘수상한 세 남자’, E!TV ‘신정환 PD의 예능제작국’ 등 케이블 프로그램 2개다.
신정환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이들 프로그램은 현재 직간접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신정환은 지난 6일 ‘꽃다발’ 녹화에 불참했고 KBS2 ‘스타골든벨 1학년 1반'과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녹화도 펑크냈다.
이로 인해 예능프로그램들은 신정환을 제외한 채 녹화를 진행하거나 녹화 자체를 연기했다.
‘스타골든벨’에는 신정환 대신 개그맨 이수근이 투입됐고, ‘신정환 PD의 예능제작국’과 ‘수상한 세남자’는 사전녹화분으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꽃다발’은 신정환이 빠진 상태에서 김용만과 정형돈만 참여한 채 녹화가 진행됐으며 8일 예정돼 있던 ‘라디오스타’ 녹화는 취소됐다.
방송 관계자들은 신정환의 도박 여부가 사실로 판명날 경우 이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C와 KBS 예능국은 "사실 확인 전까지는 하차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도박 여부가 확인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정환은 지난 2005년 사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강원랜드에서 지인에게 1억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가 합의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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