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배우 양동근이 영화 '그랑프리'에서 혼자 기획과 연출에 출연까지 한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그랑프리' 언론시사회에서 한 장면이 유독 많은 기자들의 웃음을 터지게 했다. 바로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양윤호 감독이 카메오로 등장한 장면이 여러 웃음코드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
김태희와 양동근이 비가 내리는 제주 해변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장안의 화제가 될 독특한 키스신을 선보이자 옆에서 술을 마시던 동네 불량배들이 시비를 건다. 이때 양동근이 술집 사장에게 다가가 "아니 여기 왜 이렇게 물이 안좋아진 거에요?"라고 묻는 신이 바로 그 장면.
양윤호 감독이 사장이고 그 뒤에는 2004년 영화 '바람의 파이터' 포스터가 난데없이 걸려 있다. '바람의 파이터'는 양윤호 감독과 양동근이 첫 호흡을 맞춘 영화다.
이에 대해 양윤호 감독은 "사실 연극영화과(동국대) 출신이지만 워낙 연기를 못하고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그런 나에게 제작사에서 출연료를 줄 리도 없다"고 웃으며 "사실 양동근의 출연 옵션이었다. 양동근이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 대신 감독님도 꼭 출연해야 한다'고 해서 이 장면을 만들게 됐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면이다. '바람의 파이터' 포스터 속의 배우와 감독이 동네 불량배들을 피해서 비굴하게 도망가는 신인데, 기획 연출 다 동근이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그랑프리'는 경주 도중 사고로 말을 잃게 된 기수 주희(김태희 분)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주도를 찾아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사는 우석(양동근 분)을 만나 희망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김태희는 우승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말을 죽게 했다는 자책감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다 다시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뒤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기수 주희 역을 맡았고, 양동근은 전도유망한 기수였다가 실수로 친구를 잃고 실의에 빠져 제주도 목장에서 지내다 우연히 만난 주희에게 힘을 주는 우석을 연기한다. 오는 16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