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광화문 질주 등 다양한 F1 이벤트 준비..토요타 불참 틈타 브랜드 제고 노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시속 350km를 넘나드는 F1(포뮬러원) 경주차(사진)가 서울 광화문 대로를 질주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오는 10월3일 광화문에서 F1 경주차 시범 주행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모그룹인 르노의 레이싱 팀이 10월22~24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하기에 앞서 도로 주행에 나서는 것.
이를 위해 도로 주행에 필요한 서울시측의 협조도 이미 구해놓은 상태다. 르노삼성측은 "행사 당일 광화문 일대를 막고 F1 경주차가 질주하는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조만간 F1 경주차와 비슷한 크기의 모형차도 제작해 길거리에 전시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르노 F1 팀'서포터즈를 선발해 경기장에서 르노 F1 팀을 응원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한다.
이처럼 르노삼성이 F1에 집중하는 것은 한국서 열리는 F1 행사를 통해 르노 브랜드 제고를 노린 행보다. 지난 해 토요타가 F1 팀을 매각한데다 벤츠도 한국 지사의 F1 마케팅 활동이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쟁사들이 주춤한 틈을 타 국내 소비자들에게 'F1 = 르노'라는 인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은 SM5 등의 인기로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기도 하는 등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F1 행사가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사실 르노와 F1은 인연이 매우 깊다. 1977~1986년까지 F1에 참여했으며 1989부터는 F1 엔진을 공급해 1997년까지 6개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부터는 르노 F1팀으로 F1 그랑프리에 복귀해 2005년과 2006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전통의 강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브랜드는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르노가 F1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을 부각해 르노 차에 대한 이미지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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