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4만개 판매했다고 밝혔다가 해외용이라고 해명..실제 판매량인지도 불분명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오는 10월 22~24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되는 'F1(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의 티켓 판매량이 오락가락 고무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F1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마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미숙한 대회 운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영조 카보 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티켓이 3만~4만개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체 판매량을 10만개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잘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이 국내외를 합친 것인지, 아니면 실제 판매량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카보측은 정 대표 발언 직후 "3만~4만개는 해외 판매량만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국내 판매량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카보측은 "국내와 국외를 나눠 티켓을 제공하지 않으며 수요가 생기는대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카보측이 밝힌 판매량이 실제 판매량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카보측은 "티켓 판매 대행사가 확보한 숫자가 그렇다(정 대표가 말한 수치)는 것이지 실제로 판매된 것은 아닐 수 있다"면서 "우리가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카보측 내부에서조차 티켓 판매량을 놓고 서로 다른 발언이 나오면서 F1 티켓 판매량은 고무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티켓 판매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F1 대회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카보측의 손발 안 맞는 대응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카보측은 "처음 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준비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하지만 대회 흥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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